한진칼 지분 사들인 델타…지분경쟁 시 주가↑-KTB

이명철 기자I 2019.06.21 08:35:27
대한항공 비행기.(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KTB투자증권은 델타 에어라인(이하 델타)의 한진칼(180640) 지분 취득에 대해 KCGI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한진그룹측의 우호 지분일 수 있다며 지분 경쟁 심화 시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한준 KTB증권 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델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했다고 밝혔다”며 “지분 투자 이유로 조인트벤처(JV) 등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들었고 양국 규제당국 승인 후에 10%까지 지분을 확대하겠다도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Delta의 타 항공사 지분 투자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지분 교환 정도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17년에는 스카이팀 멤버이자 JV 관계인 에어 프랑스 지분을 10% 취득했고 이사진에 취임한 바 있다. 2015년 협력 관계인 중국동방항공 지분을 3.5% 취득했고 브라질의 GOL 지분 9.5%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투자는 대한항공(003490) 직접투자가 아닌 지주회사 지분투자라는 점이 특이한 부분이라는 평가다. 국내 항공관련법상 외국인의 국적사 지분 투자는 49%까지만 허용되고 그 이하라도 실질 지배력이 있으면 면허가 취소되지만 10% 정도 지분이라면 충분히 직접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는 “언론에서는 델타 지분이 한진그룹 측의 우호 지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한진칼에 대한 KCGI의 지분율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굳이 지분 투자를 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해석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지분경쟁 심화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단기 주가 상승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델타의 10%까 지분 확대는 양국의 허가를 받은 후라는 전제가 필요하고 매수 기간을 정해두지 않아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진칼 주가는 KCGI에서 제시하는 자산재평가 혹은 경영 현실화를 일부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상승했다”며 “이번 델타의 4.3% 지분을 오너 일가 우호지분으로 생각한다면 KCGI와 지분 격차가 벌어져 주가에 부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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