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韓관광금지령 조기 실행에 옮기는 중국여행사들

김대웅 기자I 2017.03.04 13:30:21
중국여행사 투니우에서 ‘서울’로 검색하면 3건의 추천 상품이 검색되지만 막상 해당 상품을 클릭하면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온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여행사들이 속속 한국관광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당국이 여행사들을 향해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관광 전면 중단령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전면 중단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고 그 다음날부터 중국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 관련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서고 있다.

4일 오후 현재 중국 대형 여행사인 씨트립, 취날왕, 투니우 등의 홈페이지에서는 ‘한국(韓國)’ 키워드로 여행 상품 검색을 한 결과 관련 상품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의 경우 한국 또는 일본 관광상품을 추천하는 코너에서도 오로지 일본 상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완종국제여행은 한국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게시하며 한국 상품 판매 중단을 알렸고, 투니우도 한국관광 상품을 검색하면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 문구만 나온다. 완종국제여행의 경우 ‘3일부터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이미 구매를 한 고객에게는 계약금을 전액 환불하거나 다른 목적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오는 15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행사들이 먼저 나서 지시에 따르는 모습이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시간을 두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15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판매 중단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 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수도인 베이징을 시작으로 앞으로 지역별 회의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 시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여유국도 다음날 곧바로 주요 여행사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구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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