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10% 내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원화 가치도 안정 또는 절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1월 한국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비 11.2% 증가해 2012년 3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며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13.5%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대했던 대로 신흥국향 수출이 선진국향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향 수출은 12월, 1월 연속으로 소폭이지만 전년비 감소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수출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수출물량 증가보다 수출물가 상승 효과가 크다”며 “달러 표시 수출 물가는 1월에 전년비 9%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D램은 41.6%, 석유제품은 52.3%, 석유화학은 16.5%, 철강재는 10.5% 단가 상승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한국 수출물가는 중국 생산자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며 “중국의 공급 조정이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을 유발함과 동시에 수출 경쟁 완화를 통해 한국 수출물가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물가는 상반기 중 전년비 8%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단 전망이다. 수출물량은 지난해 연평균 전년비 1% 증가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소폭 높을 것이란 기대가 가능하단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중 한국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비 10% 내외의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지속하면서 기업이익 전망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원화 가치 안정 내지 절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