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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차' 동반 부진에 하락 출발…현대차 시총 3위로 밀려

안혜신 기자I 2015.08.03 09:17:5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하락했지만, 대형주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덩치가 큰 기업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3일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97포인트, 0.05% 오른 2075.1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2030선을 사수하며 마무리했던 지수는 이날 장 시장과 함께 202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장중 2018.56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2분기 미 고용비용지수 (ECI)가 전분기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예상치인 전분기 대비 0.6%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디스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기면서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거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 확정치는 전월 93.3을 하회한 93.1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전월의 49.4에서 54.7로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함과 동시에 시장 예상치인 50.8을 크게 상회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40달러, 2.89% 하락한 47.12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7월 한달간 21% 가량 급락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5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며, 기관도 107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16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상승 업종과 하락 업종 수는 비슷하다. 보험이 1.12% 하락 중이고 화학(0.92%), 의약품(0.79%), 전기전자(0.65%), 서비스업(0.62%), 운수장비(0.6%) 등도 약세다.

상승 업종은 증권(1.08%), 통신업(0.71%), 기계(0.7%), 의료정밀(0.42%), 유통업(0.4%)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6% 빠진 117만8000원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120만원 아래를 맴돌고 있고, 현대차(005380)는 1.68% 빠지면서 다시 한번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등 시가총액 10위까지 종목 중 제일모직(028260)을 제외한 9개 종목이 동반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에 정유주와 화학주 약세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거래일 대비 4.02% 하락한 9만5500원에 롯데케미칼(011170)은 같은 기간 3.84% 하락한 25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S-OIL(010950)은 3.35% 내린 6만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화학(051910)도 전거래일 대비 2.8% 내린 24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제일모직은 0.6% 오르고 있고,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KT&G(033780), CJ(001040), 삼성물산(000830) 등은 강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3포인트(0.31%) 오른 727.29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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