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Electrolux)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가전부문을 33억달러(한화 약 3조3825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일렉트로룩스는 북미지역에서 더 강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으며 GE는 수년을 끌어온 가전부문 매각이 마무리됐다. GE가 6년 전 처음 가전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005930)와 LG 등을 비롯한 다수 기업이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난항을 겪어 왔다.
일렉트로룩스는 앞으로도 GE 가전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인수·합병(M&A) 절차가 내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30년간 GE와 제품 개발 및 제조 합작벤처(JV)를 운영해 온 멕시코 가전업체 마베가 보유한 지분 48.4%도 인수하게 된다.
일렉트로룩스는 이번 GE 가전 인수로 북미지역 내 영업이 강화되고, 운영에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와 GE의 가전사업이 결합할 경우 북미 가전시장 시장점유율은 약 26%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25%를 차지하는 월풀을 넘어서는 것이다.
일렉트로룩스의 지난해 매출은 15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GE 가전사업부문 매출은 57억달러를 나타낸 바 있다. GE 가전사업부문 매출의 90% 이상은 북미지역에서 발생한다. 양사 합병 이후 직원 규모는 전세계 7만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키이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최고경영자(CEO)는 “GE의 고품질 가전이 일렉트로룩스의 상징적인 브랜드에 가치를 더할 것이고 북미지역 내 입지도 향상시켜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 이후 일렉트로룩스의 주가는 장 초반 8%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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