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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기승, "액취증과의 전쟁 시작"

이순용 기자I 2013.06.07 10:00:41

심하면 대인기피 등 정신적으로 도 영향...조기치료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은행에서 근무하는 박 모씨(33, 여)는 요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무더운 날씨에 점심을 먹고 은행까지 걸어오다 보면 땀 때문에 블라우스가 흠뻑 젖곤 한다. 특히 흰 블라우스의 겨드랑이 부분이 누렇게 변해 스트레스를 받곤한다. 그래서 박 씨는 여름이면 여벌의 블라우스를 꼭챙겨두었다가 식사후에 갈아입고 오후 근무를 한다.

이 밖에도 면접이나 맞선, 수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는 만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줄줄 흐르는 땀은 그야말로 곤욕이다. 그런데 얼굴도 손도 아닌, 통풍이 적고 마찰이 잦은 부위인 겨드랑이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면? 아무리 선남선녀일지라도 이미지가 한 순간에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렇게 겨드랑이 다한증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연출해 한 사람의 이미지는 물론 대인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다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을 말한다. 다한증을 진단할 때는 실제 땀 배출량을 체크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이 있느냐에 따라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더 많다.

과거 다한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다한증을 개선, 완치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시술에만 의존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노력 또한 다한증을 치료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땀이 덜 나게 하려면 평소 땀 흡수와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의류를 입고, 샤워를 자주하며 샤워 후에는 겨드랑이 부위를 잘 건조시킨다. 털이 많을 경우, 제모를 하고 파우더 등을 사용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평소에는 땀을 흘리게 만드는 뜨거운 음료나 술, 매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명상이나 요가를 통한 마음을 수련하고, 스트레스 조절법을 훈련하는 것도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치료를 해야할 상황이라면 미국 FDA(식품의야품안전청)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승인 받고 최근 국내 도입된 ‘미라 드라이’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극초단파를 이용해 수술하지 않고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극초단파로 땀샘이 분포하는 깊이의 피부 속에 열을 주어 땀샘을 파괴하고 표피는 냉각시켜 보호하는 원리다. 피부 속으로 전달된 열은 피부 속 물 분자의 진동을 일으켜 열을 발생시키고 에너지가 집중되는 부분이 생성되어, 55~60도정도의 열 손상으로 땀샘 세포가 파괴되는 것이다.

한번 파괴된 땀샘은 다시 생성되지 않으므로 다한증 치료효과의 지속능력이 우수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 원장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동반하는데 심할 경우 이로 인한 대인기피증과 강박증, 우울증까지 발생해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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