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대신증권(003540)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이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띌 것으로 전망하고 코스피 밴드는 최저 1820에서 최대 2250으로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추세적 상승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일 “상반기에는 스페인 국채의 투기등급 하향 등으로 유럽 신용위험이 다시 부각하고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한된 박스권 내에서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의 진화와 미국 재정절벽 충격 우려 완화 등의 호재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의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증시가 힘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조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고정자산투자 가속화에 따른 중국 경기 호조와 미국 주택시장 및 소비 회복, 유럽 경기하강 속도 둔화 등 긍정적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후 수년간 추세적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장 전망을 반영할 때 적절한 투자 전략으로 1분기에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투자 테마로는 아시아 통화 강세를 꼽았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로 아시아 국가들의 구매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하반기에 새로운 주도주로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10년 주기의 경기 사이클로 주도주가 소비재에서 자본재로, 또다시 소비재에서 자본재로 변화했다”며 “향후 통화 절상은 소비재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등의 정보기술(IT)업체와 자동차업체 등의 성장을 멈추게 공산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불량국들에 대해서는 내년 초 ‘투기등급(정크)’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실화할 경우 내년 초 전 세계적 증시가 단기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그는 또 한국의 빠른 고령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2011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11.3%로 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한 일본의 모습과 유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대 소득 및 최대 연령대인 50대 인구 비중의 빠른 증가로 한국 증시는 적어도 2015년까지는 활황을 맞을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증시의 최선호주로는 구조적 변화 측면의 수혜가 예상되는 파라다이스(034230)와 현대해상(001450) 삼성전자(005930) LG디스플레이(034220) NHN(035420)를 먼저 지목했다. 이에 더해 경기민감주 중에서는 CJ대한통운(000120)과 CJ오쇼핑(035760)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머니팁]대신證, 300억 규모 ELS 5종·DLS 1종 판매
☞[코스닥 긴급진단]“매크로 변수 악화가 급락 원인”
☞대신證 "HTS기능, MTS서 그대로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