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 수위를 다투고 있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30년 장기고정금리대출(적격대출)을 판매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중 적격대출 출시를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국민·신한은행과 시장유동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국민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적격대출을 취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적격대출 취급은행은 총 7개 은행(5132개 영업점)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스탠다드차타드(SC)·씨티?농협·하나·기업은행 등 5개 은행에서 적격대출을 판매했다.
적격대출은 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 조달한 재원으로 취급하는 순수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금리상승과 집값하락의 위험을 줄여 주택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공사는 국민ㆍ신한은행의 전국적인 영업망과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적격대출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신규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44.3%로, 지난 2010년 말(11.7%)에 비해 4배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적격대출은 출시 4개월만인 지난 6월말까지 2조1000억원을 공급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장기고정금리 내집 마련대출인 적격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3년만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다.
정하원 시장유동화기획단 부장은 “다음달부터 7개 은행에서 매월 1조5000억원 규모의 적격대출을 공급할 것”이라며 “이용 고객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