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지난 몇년간 같은 흐름을 보여왔던 구글과 NHN(035420),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이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이른바 `탈(脫) 동조화`다.
구글은 미국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25일과 26일 각각 4.21%, 4.57% 하락했다.
구글이 급락한 이유는 미국의 소비 둔화로 1월 클릭수가 전월대비 7% 감소했기 때문. 이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치다. 이 때문에 BMO캐피탈마켓은 구글 목표주가를 690달러에서 59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구글을 외면하기 시작한 외국인들이 국내 인터넷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어 주목된다.
NHN과 다음은 구글이 급락한 전날 각각 4.08%, 6.02% 급등했다. 27일에는 오전 9시20분 현재 하락세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1% 내외에 불과하다. 구글이 급락하면 동반 하락하던 예전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이는 전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은 NHN을 3거래일 연속 매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인 지분율도 50%를 웃돌게 됐다.
다음은 기관이 살리고 있다. 기관은 지난 9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다음을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인터넷기업에 긍정적인 이유는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구글이 미국시장에서 소비시장 부진 및 경쟁 격화로 고전을 겪고 있는 사이 국내업체들은 아직도 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광고시장은 2010년까지 NHN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NHN은 올 1분기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6%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역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 M&A 이슈로 상승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과 NHN의 탈 동조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수급이야 양사가 비슷하게 움직이겠지만 펀더멘탈의 경우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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