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가 11일 발간한 ‘중국 위드 코로나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세는 춘제(중국의 설·1월 22일) 이후 정점을 찍은 뒤 2분기에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국과 유사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베트남과 중국과 인구가 비슷한 인도가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직후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정점을 찍은 이후 2~3개월 내 확산 추이가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상저하고’(상반기 부진·하반기 회복) 흐름을 보이며 약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중국의 위드 코로나 선언 후 성장률을 5% 이상으로 높여 잡았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 소비→생산, 서비스업→제조업 순으로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장이 다시 운영되면서 지난해 재고 조정이 진행됐던 원자재, 중간재를 중심으로 생산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그간 강조해온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기)’ 정책의 속도 조절을 통해 민간 기업의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2022~2035년 내수확대전략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의 투자, 소비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거환경 개선, 친환경자동차 소비 확대, 양로 서비스 같은 서비스업 소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민영 기업과 플랫폼 기업 발전을 전략에 포함해 기업 규제를 완화할 것을 시사했다.
중국은 단기 부양책뿐 아니라 장기 신형 인프라 구축(신 SOC)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는 중국의 질적 성장, 내수 부양, 공급 개혁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DX)에 따른 산업 구조 고도화 속도를 높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봉걸 무협 중국팀장은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은 우리 경제 성장의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중국의 소비 회복과 신형 인프라 투자 등 경제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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