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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보다 싼 미니보험’ 가입해도 괜찮을까?

전선형 기자I 2020.09.26 13:31:47

복잡한 구조 없애고, 보장기간 줄여 보험료 저렴
저렴한 만큼 보장범위 좁아, 기존상품 비교 필수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커피 한 잔 값보다 저렴한 ‘미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보험이란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 기간을 6개월에서 1년 등 비교적 짧게 해 보험료를 획기적으로 내린 상품이다. 하지만 저렴한 보험료에 현혹돼 기존보험과 중복보상 되거나 반대로 원하는 보장이 들어있지 않은 상품에 가입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암은 물론 뇌ㆍ심장 진단비도 보장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미니보험 판매 경쟁을 하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은 연 보험료 7900원(30세 남성기준)의 미니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암 진단에 대해서만 보장을 한정해 보험료를 낮췄다. 상품은 1종과 2종으로 구성됐으며 1종은 소액암으로 분류된 전립선암과 유방암, 자궁암을 보장해 최대 보장금액이 500만원이다. 2종은 위암ㆍ폐암ㆍ간암 등 3개 암만 보장하는데 최대 보장금액이 1000만원이나 된다. 가입연령은 20세부터 60세까지로 보험기간은 3년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여성과 남성이 각각 걸리기 쉬운 암질병을 나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과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은 여성이 걸리기 쉬운 3대 암인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에 대해 30세 기준 월 1000원의 매우 저렴한 보험료로 최대 500만원을 보장한다. 남성미니암보험은 30세 남성 5년 보장 기준 월 250원에 위암과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등에 대해 1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여성미니암보험은 출시 첫 달 400건, 남성미니암보험은 출시 보름 만에 500건을 돌파하는 등 실적을 거뒀다. 현재 두 보험의 합산 판매 건수는 4000건을 돌파했다.

NH농협생명은 ‘NH 농협 생명은심장 튼튼보험(무)’을 판매하고 있다.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월 보험료는 9000원이다. 뇌출혈 또는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각각 1000만원의 질병진단자금을 지급한다.

◇ 기존상품 해지 시, 보장 내용 꼼꼼히 체크해야
미니보험은 국내 보험시장에서 틈새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의 보험업 진출 및 소비자들의 소비트렌드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규모가 커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언텍트) 영업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비대면 대표 상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생명보험사의 대표적인 비대면 영업채널인 온라인채널의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초회보험료 기준 2015년 76억원에서 2019년 약 169억원으로 123.6%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5일 국호 정무위원회에서 소규모·단기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업을 새롭게 도입하고 최소 자본금 요건을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완화해 주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미니보험 시장 활성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그간 보험소비자는 정보탐색 등 보험가입 전에는 비대면(온라인)방식을 선호하나, 실제 보험 가입시 복잡한 가입과정 등 불편함 호소했다”며 “이러한 보험소비자의 심리와 행동간의 간극을 해소하고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생명보험사는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보장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미니보험을 개발·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니보험 가입 전 기존 보험과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보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적은 보험금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암 보험은 암 진단시, 진단금과 수술비ㆍ입원비 등을 함께 보장받을 수 있으나, 미니 보험은 진단비만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슷한 보장의 미니보험을 가입한다는 이유로 기존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 경우 미니보험 가입조건과 기존보험과의 보장 내용을 잘 살펴야 한다. 미니 보험은 보험료를 낮추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가입연령이나 가입군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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