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한 끼 식사를 밀키트나 가정간편식(HMR)로 채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맞벌이·1인가구 증가 속에 가사 노동에 지친 주부, 요리 초보인 남성까지 합세하면서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햇반처럼 완전조리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뜻한다. 밀키트는 식사(Meal)와 키트(Kit)의 합성어로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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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미디어가 지난 2월 서울과 5대 광역시에서 월 2회 이상 식음료를 구입하거나 음용한 15~49세 이하 남녀 768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간편식 이용자는 전체의 88.4%였다. 밀키트 이용자는 55.7%였다.
앞으로 가정간편식과 밀키트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도 65.6%, 55.2%로 높게 나타났다.
가정간편식과 밀키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도 많았다. 가정간편식에 대해서는 영양(54.7%)·맛(54.7%)·가성비(53.6%) 측면에서 긍정적인 응답이 주를 이뤘다. 밀키트는 편리성(76.2%)과 가성비(51.6%)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19억4100만달러(약 2조1900억원)로 2011년에 비해 2배가량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2023년에는 33억8000만달러(약 3조8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은 2018년 미국에서만 30억달러(3조3,720억 원)규모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G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밀키트’의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시장 변화에 기업들의 대응도 발 빨라지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이름난 쿠팡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가정간편식을 배송하고 있다. 전날 저녁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집 앞으로 배송이 온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아줌마’ 대신 ‘프레시메니저’라는 용어를 쓴다. 야쿠르트 등 유제품 뿐만 아니라 밀키트 등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의 집까지 배달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야쿠르트는 프레시메니저들을 통해 밀키트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새벽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운 ‘마켓컬리’ 등 관련 스타트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워킹맘을 타깃으로 한 간편식·밀키트 스타트업 ‘맘마레시피’가 사업을 시작했다.
가정간편식 상품 매출도 늘고 있다.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일 비비고 죽을 출시한 지 100일 만에 누적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9년 2월말 기준 누적판매액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고메 등 주력 제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HMR 분야에서 신규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