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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인천~강릉 KTX 개통… 강원권 1시간대 이동 시대 열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내달 인천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이 개통한다. 동계올림픽을 맞아 한국을 찾은 사람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철도를 타고 한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과 강원권과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경강선을 통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 42분이면 닿을 수 있어 강원권이 ‘1시간대 이동권’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경강선은 인천국제공항에 신규 개통하는 T2(제2터미널)와 T1(제1터미널)을 잇는 연결철도(6.4km), 수색역부터 서원주역까지 기존 노선의 ‘고속화’ 노선(108.4㎞), 원주역부터 강릉역까지 고속철도 연장선(120.7㎞) 등 세 구간으로 이어진다. 특히 원주와 강릉을 잇는 신규 철도 노선 계획이 2010년 확정·2012년 착공 이후 5년 반만에 개통하면서 ‘동서 고속철도’ 시대를 열게 됐다.
이수형 철도시설공단 건설본부장은 “기존 노선 구간은 최소한의 건설비 투자로 고속철도가 지날 수 있도록 선로를 교체하고 신호시스템을 바꾸는 등의 시설 개량을 거쳤다”며 “이에 따라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구간과 신설 구간별로 속도는 150~250km/h 수준에서 다르게 운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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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개통으로 강원권에 신설되는 역은 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 등 모두 여섯 곳이다. 이 가운데 평창·진부·강릉역은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역사로 운영된다. 특히 개·폐막식 행사장과 주요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가 차량으로 15분 거리인 진부역이 올림픽 기간 동안 주요 지원역사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 개 지원역사에서는 모두 경기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이날 찾은 진부역에서는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막바지 역사 정비작업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었다.
진부역을 지난 경강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터널인 대관령터널을 지나 강릉역에 닿았다. 21.7㎞ 거리의 대관령터널은 세계에서는 8번째로 긴 산악터널로 지하 780m로 뚫려 이 구간 공사 기간만 41개월이 걸렸다. 이날 시운전으로 인한 속도 제한으로 170km/h로 터널을 통과한 열차는 평시에는 250km/h까지 속도를 내 5분 30초 가량이면 터널을 빠져나가게 된다.
노병국 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장은 “혹시 모를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을 대비해 터널 내 4개의 대피터널을 구축했고 화재 발생 자동으로 짧은 구간 한쪽으로만 대피 방향을 안내하는 피난유도시스템도 개발해 적용했다”고 말했다.
◇ 평창올림픽 기간 20분 간격 매일 51회 운행
올림픽 기간 중 경강선은 20분 간격으로 편도 기준 매일 51회를 운행한다. 수요를 고려해 인천국제공항에서 16회, 서울역에서 10회, 청량리역에서 10회, 상봉역에서 15회 출발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진부까지는 1시간 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강릉까지는 2시간 12분이 소요된다.
이후 평시의 경강선 운영 계획안은 이달 중 확정된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올림픽 이후 경강선의 주요 출발역이나 운행 횟수 등은 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달 확정된다”며 “서울역과 청량리역 가운데 주요 출발역은 수요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출발 기준으로 경강선의 운임은 2만 5000원~3만원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