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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성수 씨가 보유하던 고급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나와 결국 감정가의 84% 수준에서 낙찰됐습니다. 7080을 대표하는 ‘미성의 발라더’에게 씁쓸한 현실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2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49-5 빌폴라리스 아파트 전용면적 244㎡는 28억 30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아파트의 소유주는 최 씨와 그의 아내 박모 씨로 현재는 임차인이 있지만 한 때 최 씨 부부 역시 거주했습니다.
박 씨는 2000년대 중반 고급 주택 개발사업을 벌이다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최씨와 최씨 부인 박모씨에 대해 각각 18억원과 8억4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고, 연체가 지속되면서 우리은행이 부실화된 근저당권(부실채권·NPL)을 NPL 유동화 전문회사에 넘기면서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이 밖에 서울 서초구와 용산세무서 등으로부터 압류가 걸려 있습니다. 세금 미납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낙찰가는 감정가(33억 5000만원)의 84.48% 수준입니다. 토지(99.37㎡)가 23억 4500만원, 건물은 10억 500만원으로 평가됐습니다. 빌폴라리스와 같은 고급 아파트는 자산가들만 대상으로 하는 전문 공인중개업소 등을 통해 알음알음 거래되기 때문에 정확한 매각가격 산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가가 정확히 공개되는 이번 경매는 빌폴라리스의 객관적인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아파트는 최 씨 외에도 영화배우 장동건 씨가 결혼 전까지 거주했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총 15층으로 한 층에 한 가구만 거주하도록 돼 있고 한남대교 남단에 있고 한강공원 잠원지구와 인접해 2층 이상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잠원 상지리츠빌 카일룸’, ‘띠에라하우스’, ‘지오빌빌라트’ 등 고급빌라 등과 함께 일대가 고급주택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2월 넷째 주(20일~24일) 법원 경매는 295건이 진행돼 989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68.2%로 전주대비 3.2%p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5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16건 경매 진행돼 이중 157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9.3%로 전주대비 1.1%포인트 올랐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90.5%로 전주대비 9.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최 씨의 아파트가 감정가의 84% 수준에 낙찰되며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을 끌어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