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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지독한 미세먼지, 드론으로 잡는다

채상우 기자I 2016.06.05 12:03:09

응고, 제거필터, 인공강우 등 다양한 대응책 개발 중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한반도를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로 바깥 나들이마저 꺼려지는 요즘이다. 정부 및 연구기관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방법은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드론을 이용한 미세먼지 대응 방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란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다. 지름이 2.5㎛ 이하면 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ㆍ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되어 각종 폐질환을 유발한다.

美 사막연구소가 개발 중인 인공강우 드론. 사진=사막연구소
중국정부는 지난 2014년 중국 군수업체 AVIC과 계약을 체결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정제하는 드론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드론은 미세먼지를 뭉쳐 응고시키는 화학물질 700kg을 실은 후 공중에 뿌리는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최대 반경 5km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응고된 미세먼지는 비처럼 땅으로 떨어지게 된다.

아직 개발에 진행 중이며 화학물질로 인한 2차 피해 등을 검토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땅으로 떨어진 미세먼지를 처리하는 것도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해당 기술을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이언스지는 미세먼지 제거필터를 장착한 드론 수백 대를 날려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드론이 수시로 충전을 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상공에 열기구 형태의 드론 충전소를 설치해 장시간 체공하며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다.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제거도 주목받는 미세먼지 제거 기술 중 하나다. 물을 뿌리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가장 보편적인 해결책이다.

미국 사막연구소(DRI)는 인공강우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탑재한 드론을 공중에 띄우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물질은 대기 중에 수증기를 응결해 비를 내리게 한다. 이전까지는 사람이 직접 헬기를 타고 가거나 로켓을 이용했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원하는 곳에 정확히 인공강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獨 팔라스 사의 미세먼지 측정용 드론. 사진=신코
국내에서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독일제 미세먼지 측정 센서가 달린 드론을 미세먼지 대응 활동에 사용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 독일 팔라스(Palas)에서 제작한 드론은 미세먼지 측정기와 분석 프로그램을 탑재해 공중에서 광범위하게 미세먼지 측정을 해낸다.

송용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 교수는 “아직 드론을 미세먼지 대응 대책이 국내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공중에서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은 적재적소에 저렴한 비용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대책 논란

- '미세먼지 주범' 노후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 부착 의무화 - 노후 경유차 수도권 운행제한…초미세먼지 28% 줄인다 - '서울 미세먼지 주범' 경유 관광버스 CNG버스 보조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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