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들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초저금리에 자금 대출이 쉬워진 데다 세금 정책, 느린 세계 경제 회복세가 기업들의 M&A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M&A 전문 정보업체 M&A 시장에서 올 들어 지난달말까지 성사된 M&A 거래 가치는 1조4000억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M&A 거래 규모는 3조6000억달러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빨리 증가해 이 정도 속도라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의 신화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7년에는 M&A가 4조달러 이상 거래됐다.
커스티 윌슨 머저마켓 글로벌 연구 에디터는 “이러한 M&A가 계속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거래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의약품 산업의 M&A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미국 기업들은 자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다른 나라에 위치한 기업과 합병을 강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