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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DJI의 AS 문제가 불거지자 이 틈을 이용한 DJI 사설 AS 업체들이 성업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약 20여개 사설 AS 업체가 등장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사설 AS에서 사용하는 부품들이 정식 부품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전자상가에서 구입한 상품이 많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한 사설 AS 업체 관계자는 “DJI 내에서도 부품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부품을 구입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부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며 “동급 스펙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터 중 하나만 문제가 있어도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추락까지 할 수 있는 드론의 특성상 사소한 차이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송용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 교수는 “드론과 관련해 안전성 문제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작은 차이라고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정식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본 철칙“이라고 설명했다.
AS 업체가 모두 이런 엉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사설 AS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DJI 드론을 구입한 후 분해해 부품을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중국에서 DJI 부품을 브로커를 통해 공급받는 경우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정식 부품 사용으로 안정성을 보장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비싼 수리비용으로 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사설 AS 업체에 DJI 드론 인스파이어 모델 짐벌모터 수리를 문의하니 교체하는 경우 6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답했다. 구입비용이 17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며, DJI에 AS를 요청했을 때보다 2배 가까이 비싼 비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사설 AS를 찾는 것은 빠른 AS 기간 때문이다. DJI 인스파이어 모델 고장으로 DJI에 AS를 맡기려 했다가 AS 기간 문제로 정식 AS를 포기한 강현준(28) 씨는 “비싼 값을 치루더라도 빠른 AS로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것이 소비자 마음”이라며 사설 AS 업체를 이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