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부채 공룡’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공기업의 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8조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LH와 한국전력(015760)공사, 한국가스공사(036460), 한국도로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9개 공기업의 올해 상반기말 총부채는 35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40조7000억원보다 17조8000억원(5.2%) 늘었다.
올해 6개월간 부채 증가액은 지난해 1년간 24조8000억원의 71.6%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부채 증가액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9개 공기업 부채는 전체 공공기관 부채인 493조3000억원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부채 규모 1위인 LH의 상반기말 부채는 141조7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2.6%) 늘었다. 한전의 부채는 102조1000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부채 증가액으로 보면 7조1000억원(7.5%)으로 공공기관 중 가장 많다.철도공사의 부채도 17조6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22.9%) 급증했다.
자본 잠식이 커진 대한석탄공사를 제외한 8개 공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상반기말 기준 265.1%로 지난해말의 230.8%보다 34.3%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LH가 464.0%로 가장 높고 △철도공사 433.9% △가스공사 377.0% △광물자원공사 250.1% 등 순이다.
이들 공기업의 상반기 순손실은 5조8195억원으로 지난해 순손실 규모(4조9616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철도공사는 상반기에만 5조17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손실 규모인 2조8201억원의 배 가까운 금액이다. 한전과 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등도 각각 1조4244억원, 1624억원, 4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계속하다 보니 당분간은 부채와 적자가 계속 커지는 구조”라면서 “공공기관 부채관리 계획에 따라 부채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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