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퀄컴과 노키아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특허권 분쟁을 종결지은 가운데 이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퀄컴과 특허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이다. 브로드컴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노키아가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이끌어낸 바 있으나, 양사 간 라이선스 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퀄컴과 브로드컴의 라이선스 계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로스만 브로드컴 부사장은 "퀄컴과 노키아의 라이선스 계약은 양사에 공평하게 분쟁을 해결하려는 퀄컴의 시도로 보인다"며 "브로드컴은 양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퀄컴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은 "우리는 항상 다른 회사의 특허권을 존중해 왔다"며 "노키아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업계가 타협의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퀄컴과 분쟁을 겪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노키아는 라이선스 계약 체결과 함께 소송을 취하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5년 퀄컴을 기소한 업체는 노키아와 브로드컴을 비롯해 마쓰시타, NEC,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텔레폰, 에릭슨 등 7개사에 달한다.
한편 특허권 분쟁과는 별도로, 노키아의 라이선스 계약은 와이맥스 등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을 도입하려는 업체들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 주요주주인 TCW그룹의 니라브 파리크 부사장은 "노키아가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4G 특허권에 대한 라이선스 사용료를 지급키로 한 것은 업계에 길을 닦아 놓은 것과도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