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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엔강세로 가격인상 본격화..한국車 수혜기대

지영한 기자I 2008.01.29 09:20:50

도요타, 미판매 코롤라 3.7~5.9% 인상..인상폭 예년보다 커
푸르덴셜증권 "경쟁사 가격인상으로 현대·기아차 미 영업환경 개선"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도요타가 미국에서 2009년형 신형 코롤라의 가격을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한다. 엔화강세 전환이 일본차 가격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국에서 판매중인 2009년형 신형 코롤라의 가격을 3.7%~5.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는 지난 2006년 신형 캠리를 출시했을 때 옵션 증가에도 불구, 가격인상폭이 1%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상폭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영권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코롤라의 인상폭은 2007년까지 엔저로 인해 도요타 신모델의 가격 인상 폭이 3% 미만이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며 "2008년 이후 달러/엔 환율의 하락(엔화강세 전환)으로 일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의 빅3중 하나인 포드자동차 역시 미국 내 승용차 모델과 SUV·미니밴·픽업트럭 등 경상용차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인상 브랜드는 포드(Ford), 링컨(Lincoln), 머큐리(Mercury)로 평균 인상 가격은 198달러 (평균 판매가격의 0.7%)로 조사되고 있다.
 
유영권 애널리스트는 이 처럼 도요타 자동차와 포드의 가격 인상 발표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영업환경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엔화 강세로 일본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상대적으로 한국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포드의 가격인상 결정은 역설적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자동차수요가 급격히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푸르덴셜증권은 2008년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1576만대로 전년대비 2.4%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수요가 급격히 감소되지 않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가격인상은 현대기아차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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