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민간이 짓는 미니신도시가 수도권에 대거 쏟아진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민간이 10만평 이상의 대규모 땅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 사업이 수도권 주요 지역 20여 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지구에서는 사업승인까지 마쳐 올 연말에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지구와 마찬가지로 도시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춰 개발되는 만큼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용인.김포, 고양시 도시개발사업 활발..고양 식사.덕이 등 연내 분양
도시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곳은 용인시 김포시 고양시 등이다. 용인시의 경우 신봉도시개발사업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초 사업승인을 신청했고 다음달 중 분양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예정 가구수는 동일토건 1320가구, 동부건설(005960) 940가구, 신동아건설 204가구 등이다. 또 우림건설은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진원 어정가구 단지 일대 39만5898㎡에 중대형 위주(125~205㎡)로 301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분양은 2009년 3월 예정이고 준공과 입주 예정 시기는 2011년 12월이다.
이밖에 우림건설은 화성시 남양지구(344가구), 평택시 용이지구(385가구) 등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포시의 경우 걸포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동양건설(005900)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공동시공사로 지난 7일 사업승인이 떨어졌다. 10월 안으로 감리자 지정과 착공신고를 마치고 분양승인을 신청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포 걸포지구는 총 부지면적 24만여㎡(7만3000여평)에 달하며 아파트 부지는 3개 블록 10만8000㎡(3만3000평) 규모다. 분양예정가구는 112㎡(33.8평)~249㎡(75.3평) 1636가구다.
현대건설(000720)은 김포시 고촌면 향산리 인근에 39만6696m²(12만평) 3400가구 규모의 도시개발을 추진 중이며 남광토건(001260)도 고촌리에 3000~3500가구 규모 도시개발을 위해 김포시와 협의 중이다.
고양시에서는 식사지구와 덕이지구 사업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두 지역 모두 8월 말에 사업승인 신청을 했고 이르면 연말께 분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지구는 총 95만8682m²(29만평)에 GS건설(006360)과 벽산건설(002530)이 각각 4504가구, 2528가구를 1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 당 1600만 원 선이 유력하다.
65만9235㎡(19만여평)의 덕이지구는 신동아건설과 동문건설이 각각 1540가구, 3320가구를 11월 중 공급한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수원 권선동 수원시외버스터미널 앞 권선 AB지구에서 2009년 아파트 600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동양제철화학(010060) 공장부지인 인천 용현.학익 1구역도 2009년 말에 8700여 가구 분양을 목표로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수도권 택지난 건설사 '도시개발사업 추진' 선회
건설사들이 도시개발사업에 적극적인 데는 관리지역 규제 강화, 수도권 주택용지 축소 등으로 도시개발사업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자체 입장에선 주거시설 외에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이 함께 지어져 난개발을 막고 체계적 개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반면 업체들은 감보율(전체 사업부지에서 공공시설용지로 떼어주는 땅의 비율) 40~50%로 너무 높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전량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따라서 지역 1순위에서 미달돼야 다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청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