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시행에서 시공까지'
부동산개발 디벨로퍼들이 건설사를 인수해, 시공분야까지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부동산개발업체인 새날은 지난 24일 대구지역 건설업체인 ㈜청구를 화인파트너스로부터 보유지분 94.36%(1382만주) 전량을 108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청구는 지난 98년 8월 부도로 회사정리절차 개시 후 2005년 12월 동화이앤씨 컨소시엄에 1320억원에 매각돼 작년 1월 7년 5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새날이 청구를 인수한 데는 김포 신곡6지구 도시개발사업과 마도지방사업단지 조성공사를 직접 시공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날 관계자는 "향후 1~2개월내에 청구 인수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청구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현재 추진중인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청구가 참여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돼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날은 청구 인수에 앞서 최근 동양메이저가 인수한 건설업체 신일 인수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익건설도 부동산개발업체인 지비즈니스㈜에 올해 초 매각됐다.
1월 공시한 삼익건설 기타주요경영사항에 따르면 지비즈니스는 신규자금 유입(30억원)과 에이오엔이십일이 보유한 삼익건설 채권을 매수키로 했다. 삼익건설은 현재 시공능력 390위권의 업체로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밖에 웅진그룹이 6600억원에 인수한 극동건설 인수전에도 일부 대형 시행사들이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디벨로퍼들이 건설사를 인수하면서 시공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는 치솟은 땅값으로 인해 시행이익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업체인 S사 관계자는 "땅값이 크게 뛰면서 시행이익이 줄자 일부 시행사들이 종합건설회사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사업 영역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