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18점 차 리드를 극복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창원 LG가 서울 삼성과 '공동 3위' 맞대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팀 간판 현주엽과 용병 찰스 민렌드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에 89-82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지난 24일 전주 KCC전 이후 연승을 달리며 삼성과 이날 안양 KT&G에 71-76으로 패한 인천 전자랜드(이상 13승 12패) 등 공동 3위 그룹을 제치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양팀 최다인 26점을 넣은 민렌드와 기둥 현주엽(14점 5도움)이 승리를 이끌었다. 조상현(11점 3점슛 2개)와 이현민(9점 3점슛 2개) 등도 고비 때마다 외곽포를 꽂아넣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은 삼성은 3경기만에 출전한 강혁(19점 7도움)과 이규섭(13점) 등이 분전했으나 중반 이후 LG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서장훈은 현주엽과 맞대결에서 8점 4리바운드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까지만 해도 38-21, 17점 차로 앞선 삼성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LG는 3쿼터 한때 26-44, 18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한 상황에서 4쿼터만 22-11로 앞서며 동점을 허용해 연장에 들어갔다.
3쿼터까지 47-58, 11점 차로 뒤진 LG는 4쿼터에서 슈터 조상현(11점 3점슛 3개)과 무서운 신인 이현민(9점)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조상현은 4쿼터 초반 연이어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조상현은 이현민의 3점슛으로 63-67로 추격한 종료 3분께 3점포를 꽂아넣었다. 이어 이현민이 66-67로 뒤진 종료 1분 30초 전 또다시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통렬한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67-69로 오히려 2점 차로 역전을 당한 종료 1분 10초전께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예데지가 종료 30초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연장에 들어갔다.
2차 연장까지 간 것은 더욱 극적이었다. 연장 초반 네이트 존슨의 행운의 3점슛 등으로 종료 30초께 전까지 76-72로 앞서나간 삼성의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퍼비스 파스코의 자유투로 1점을 따라붙은 뒤 종료 17초 전 민렌드의 오른쪽 사이드 3점슛이 빨려들어가면서 또다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민렌드는 2차 연장 초반 자유투와 덩크슛 등 4점을 몰아넣으며 80-76,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려나갔다. 이어 LG는 박규현의 3점슛과 현주엽의 자유투 등으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원주 동부는 서울 SK를 70-66으로 꺾었고, 전주 KCC도 대구 오리온스를 70-63으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