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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잇단 분양연기..아파트 공급 `빨간불`

윤진섭 기자I 2005.07.28 09:44:01

분양가 둘러싸고 지차체 줄다리기
각종 민원·소송 등으로 아파트분양 발목 잡혀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분양 지연 이유도 다양하다. 적정 분양가 수준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각종 민원과 소송으로 분양 일정을 마냥 미룬 곳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동탄에서 민간업체로선 처음으로 4차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화성시의 분양가 인하 요구로 분양승인 신청조차 제때 못하고 있다.

수원 영통지구 내에 일찌감치 모델하우스까지 지어 놓았지만 분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는 평당 평균 780만원선, 대형평형은 평당 850만원 선에 분양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전체 물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전용 25.7평 이하 가격을 평당 800만원 이하로 맞췄다"고 말했다.

동탄 포스코더샵은 총 1226가구의 대단지로 대부분 전용면적 25.7평 이하인 32·33평형으로 구성됐다. 분양 승인이 떨어지면 다음달 초에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성시가 같은 용지 내 위치해 있으면서 지난 3차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인 두산산업개발 아파트 분양가 수준(평당 평균 740만원) 요구하고 있어, 분양이 제 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은 이번 7차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었던 잠실 신천동 더샵 스타파크를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짐에 따라 분양을 미룬 바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동일하이빌도 지난 18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228가구 아파트 건설사업의 승인 신청을 지난 25일 자진 취하했다. 이 역시도 업체가 산정한 분양가에 지자체가 분양가 인하를 요구, 결국 업체가 분양일정을 스스로 유보한 것이다.

동일이 책정한 분양가는 평당 평균 1190만원. 그러나 이에 대해 수성구청은 지난 6월 분양한 만촌동의 한 주상복합 수준이 평당 1040만원선으로 낮출 것을 권고하면서 분양가 인하 줄다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따른 분양 연기 사례도 있다. 풍림산업(001310)은 지난 22일 인천 송림동 재개발 사업인 풍림아이원 135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단지 중앙에 위치한 누리아파트가 구청에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분양을 연기했다.

7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의 목동 트라팰리스도 지역 민원으로 분양이 미뤄지다 가까스로 분양에 나선 케이스다. 이 아파트는 올 초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사업부지 인근 성원아파트 및 목동 7단지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 민원을 제기하면서 분양이 7개월 가량 미뤄졌다.

현대건설이 7차 동시분양에서 공급할 계획이었던 강남구 삼성동 영동차관아파트는 조합원간 소송과 건교부의 분양 보류 지시 등으로 2차례나 분양이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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