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밝혔다.
김 수석은 "강 장관이 두 차례에 걸쳐 건강상의 문제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 사의를 표명해 왔으며 어제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친척(처제)의 토지매입건은 이미 작년에 의혹이 제기됐던 문제로 조사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본인의 뜻이 너무 완강해 결심을 수용키로 했으며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강 장관이 지난주까지 고혈압 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오늘부터 정식 출근할 계획이었으나 본인과 관련된 언론보도 영향으로 상태가 악화돼 오늘쯤 재입원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동산 투기의혹과 함께 건강 문제가 사의 표명의 이유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병원명 등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수석은 "아들의 인사청탁과 관련해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선 감사원에서 조사를 진행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처제의 인천공항 주변 토지 매입과 관련, 강 장관이 차명 매입했다는 첩보가 들어와 확인했지만 처제가 직접 계약금과 중도금을 송금,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처제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얼마 안 남긴 상황이었고 상당히 재력이 있는 인물로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언니에게 도움을 구한 것으로 보이고 이런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의 부동산 매입건에 대해선 "당시에도 드러난 것이 없었고 강 장관도 친구가 산 걸 최근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면서 "이외의 조사는 안했기 때문에 스스로의 해명 외에는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대한 부실논란에 대해선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투명사회 만들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안을 만들어야 하지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성, 청렴성 기준이 어디까지가 되어야 할 지 고민"이라면서 "50, 60대 인사를 기용하려면 많은 분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만한 요소를 갖고 있고 기용 과정에서 인격적으로 약점이 될까 두려워 기용을 꺼려 결국 좋은 인적자원을 사용하지 못해 국가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강 장관의 부동산 투기 및 아들 인사청탁 의혹 등은 확인되지 않은 문제로 이것만으론 경질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워낙 뜻이 강경했고 이에따라 감당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해 사표를 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이와관련, 청와대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인사검증 관련 입법화를 추진중이며 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국민적 기대수준과 함께 현실적인 한계를 조화시킨 시스템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선 "아직 고려하거나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