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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주중 내내 순유입과 순유출을 반복한 가운데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주간 기준으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총 2억82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8주 연속 이어졌던 자금 유출 흐름이 멈췄다. 앞서 8주 동안 이들 ETF에서는 총 94억6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번 순유입은 위험자산 회피(risk-off) 심리가 이어졌던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안정되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금 유입은 피델리티(Fidelity)와 블랙록(BlackRock)의 ETF가 주도했다. 다만 이번 회복세는 앞선 대규모 자금 유출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의 급격한 고조를 소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임시 휴전이 종료됐다고 선언한 데 이어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습하면서 유가와 금리, 위험자산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상선과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자 이란과의 임시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고, 이후 미군은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5.2% 상승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했고, 이는 AI 기반 거래 알고리즘과 거시경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위험을 재평가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유가 급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연료 가격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담보 여건을 악화시키며, 이러한 영향은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에도 그대로 전파된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나 온체인 대출시장조차도 전 세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결국 전통 금융시장의 무위험 금리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으로 향하고 있다. 이 곳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로, 향후 충돌이 확대될 경우 가장 중요한 분쟁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온체인 펀더멘털보다 유가와 금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계절적 비수기와 약한 거래량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 댄 크립토 트레이즈는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평균적인 7월 수익률과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7월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세장까지 포함해도 3분기는 비트코인이 가장 부진한 분기라고 설명하면서 “여름철에는 시장이 한산하고 유동성과 거래량이 줄어드는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계절적 요인을 우려하는 또 다른 분석가인 렉트 캐피탈은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과거 약세장과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가 반복된다면 비트코인은 7월 하반기부터 여름철 안도 랠리(Summer Relief Rally)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면서도 8월에는 7월 상승분이 대부분 반납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연말 전통적인 약세장 바닥(Bear Market Bottom)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맞물려 이번주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발표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이 예상된다. 근원 수치는 0.3%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수치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다면 시장의 금리인상 베팅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30.4%,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미국 의회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 증언에 나선다. 직접적인 금리정책 관련 언급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워시 의장이 어떤 힌트를 줄 것인지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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