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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과 미국·이집트·카타르 대표가 파리에서 만나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 기본 윤곽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와의 간접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며칠 안에 이 문제에 관한 확정적·최종적인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 국내 언론에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인질 40명을 석방하면 이스라엘도 6주간 교전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인 포로 수백명을 석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 등 4개국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달 10일 라마단(이슬람 성월)이 시작되긴 전에 협상을 타결하는 게 미국 목표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에겐 교전 중단이 절실하기 때문에 이 협상이 간절하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CBS 방송에서 “나는 남은 인질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노력하는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우리가 그것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다면 모두가 원하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 등 하마스의 요구사항에 선을 긋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라파에 이스라엘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관해서 “협상이 이뤄진다면 늦어질 것 같다”면서도 “그것(라파 지상전)은 이뤄져야 한다. 완전한 승리가 우리 목표이기 때문이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