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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중 성장의 빈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2년엔 28회로 공동 5위를 차지했고 2023년엔 39회 나오며 3위에 올랐다. 올해는 최다 빈도를 자랑했다.
그간 불황이 이어지던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IT 관련 업종이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성장을 강조한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신년사 키워드 4위에 오른 ‘위기’는 올해는 19위로 밀려났다.
10대 그룹 중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최근 3년 간 내놓은 신년사마다 성장을 강조했다. 장기화하는 철강 업황 부진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에 이어 ‘글로벌(세계)’과 ‘미래’가 대기업 신년사에 총 35회 사용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고객(30회) △변화(26회) △친환경(22회) △가치(22회) △환경(20회) △지속(20회) △혁신(19회)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글로벌(세계)의 순위는 지난해 공동 9위에서 7계단 높아졌다. 잇따르는 전쟁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난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주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래’와 ‘고객’ 키워드를 사용한 기업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특히 고객 가치를 최고의 경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LG그룹은 최근 3년 모두 신년사에서 고객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중요하게 언급한 대기업은 삼성, 포스코, 한화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