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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ETF' 기대감에 너무 뛰었나…비트코인, 숨고르기

임유경 기자I 2023.06.23 09:23:19

비트코인 2만9000달러 후반선으로 후퇴
일주일 새 20% 가까이 상승 후 숨고르기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 커져
제롬 파월 매파적 발언에는 동요 안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주일 새 20% 가까이 오른 비트코인이 숨고르기 중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지만, 투자자들은 거의 동요하지 않았다.

2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5% 하락한 2만996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 내린 1875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663억 달러로 전일보다 0.8%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두 달 만에 3만달러를 회복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3만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FT) 상장 신청을 승인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기대감을 높였다. 비트코인 현물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이라, SEC가 블랙록의 신청을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신청했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라,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도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된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신청을 모두 반려해 왔다.

블랙록 ETF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위즈덤트리도 각각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제출했다. 이 두 업체는 한 차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냈다가 반려된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상원에 출석해 “명목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통화정책의 영향만 받은 것이 아니라 에너지나 식품 가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올해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연준은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중간값)을 5.6%로 제시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기준으로 두 번 정도 추가 인상을 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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