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양수산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적 컨테이너 선사 HMM의 민간 매각 타당성에 대한 외부 컨설팅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사전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은 나와 있지 않지만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우리 해운시장의 불확실성, 경제 상황, 증권 시황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점검하면서 매각 계획을 어떻게 짤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은 그동안 꾸준히 민영화 가능성이 거론됐다. 현재 산업은행(20.7%)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6%)등이 4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은 9조6500억원 수준으로, 이들 지분 가치는 3조9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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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절한 매수자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산업은행이 들고 있는 영구전환사채(CB)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이다.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신규 발행주식 수만 5억3600만주에 이른다. 현재 HMM의 유통 주식수는 4억8903만주 가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환사채 잔여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가 주요 변수”라면서 “그에 따라 매각 금액이 결정될 것이고 시장의 평가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HMM 매각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들며 해운 운임이 1년새 80% 떨어졌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1061.14로 전주 대비 46.41포인트 내렸다. 지난주 0.46포인트 오르며 27주 연속 하락을 멈췄지만 한 주만에 또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작년 1월 첫째주(5109.60)와 비교하면 79.2% 하락했다. 올해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공급과잉 이슈도 남아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소폭 반등한 것은 1월 춘절 연휴 직전 물량들 때문에 어느 정도 지지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올해 고금리에 따른 경기하강 및 소비둔화로 글로벌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현재 운임 수준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