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역대급 쇼핑 행사를 벌였던 중국의 광군제 행사가 12일 0시를 기점으로 종료됐지만 알리바바와 징둥 등 전자상거래 업체는 판매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알리바바 톈마오 플랫폼의 광군제 기간 거래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만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 기간 5034억위안(약 93조6500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전년보다 8.45% 증가한 수준으로 증가율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20년 증가율은 26%였다.
징둥은 업계의 성장 속도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고만 전했다. 지난해 징둥의 광군제 기간 판매액은 3491억위안(63조9400억원)이었다. 징둥 역시 광군제 기간 판매액 증가율은 2020년 32.8%에서 지난해 28.58%로 하락했다.
한때 광군제는 미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합친 것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연례 쇼핑 행사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전례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린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데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 속에 미디어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비규모도 줄었다. 중국 주간지 신원저우칸이 최근 약 2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다가오는 광군제 쇼핑 예산을 줄였다고 답했다.
◇베스트 브랜드 절반 이상이 중국 브랜드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나타난 새로운 특징은 중국 로컬브랜드의 약진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광군제 기간 2000개 이상 브랜드가 1000만위안(약 18억6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로컬브랜드였다. 베스트셀러 명단에는 애플, 로레알, 나이키,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하이얼, 메이디, 샤오미, 화웨이, 안타 등 중국 브랜드도 이름을 올렸다.
징둥 닷컴은 10월31일부터 28시간 동안 판매 상위 20개 브랜드 중 80%가 로컬 브랜드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전제품에 있어 중국산 제품이 선호도가 높았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통제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소비를 짓누르면서 값비싼 해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로컬브랜드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흐름은 중국 브랜드의 품질이 크게 개선된 것도 있지만 젊은층에서 중국 브랜드와 디자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말하는 ‘궈차오’(國潮) 트렌드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