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크리스마스 전 국경통제 강화…18일부터 영국發 입국 금지

방성훈 기자I 2021.12.17 09:28:01

프랑스 국민·거주자 및 가족 등 ''필수 사유''만 허용
관광·출장 등 비필수 사유는 사실상 원칙적 금지
코로나 검사, 출발 전 48시간→24시간 앞당겨
7일간 의무적 자가격리…음성확인시 2일로 단축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가 영국 관광객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과 유럽 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 연휴 시즌을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17일에서 18일로 넘어가는 자정부터 영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영국에서 프랑스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필수적인 방문 사유(Essential Reason to visit)’가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비(非)필수 사유에 따른 입국을 금지했다.

프랑스는 현재 프랑스 국민과 거주자, 그리고 그 가족들만을 입국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학생이나 의사 등 직업과 관련된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관광 또는 사업상 출장 등에 따른 입국은 비필수 사유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영국에서 프랑스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출발 24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는 48시간 이내에 받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 후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되, 음성 결과가 확인되면 격리 기간은 2일로 단축된다.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확인 여부 및 검사 결과 제출 등은 온라인 등록 시스템을 통해 추적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같은 입국 규제를 강화한 근거로 “영국 정부가 며칠 안에 오미크론이 해일처럼 영국 전역에 확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영국의 결정을 제시했다.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UK HSA)은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20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준 영국 내 신규 감염 사례는 8만 8376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내 오미크론 확산 외에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지도자들이 “블록 내 여행에 대해서는 공통된 접근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프랑스 정부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FT는 분석했다.

(사진=AFP)
한편 프랑스 정부는 크리스마스 여행 시즌을 앞두고 감염이 확산될 것에 대비해 부스터샷 접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나이트클럽이 폐쇄되고 학교 방역 규정도 강화된다. 다만 통행금지나 봉쇄까지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TV인터뷰를 통해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에 병원 시스템에 매우 강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가브리엘 아탈도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오미크론의 확산을 늦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FT는 프랑스 병원과 의료종사자들을 인용해 “매일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환자실 사용이 추가되지 않는 한 이달 말이면 한계 수용 인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주 동안 신규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 7일 이동 평균으로 하루에 약 4만 50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자의 95%는 여전히 델타 변이지만, 향후 수주 안에 오미크론으로 뒤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