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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환자 병상 13곳 남아…병상 대란 현실화

김기덕 기자I 2020.12.19 12:02:28

18일 기준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 48곳
수도권 병상 13곳…인천 1곳·경기 4곳 남아
확진자 급증에 병상 대기 중 사망자 속출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8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의 병상은 13곳이다. 전날에 비해 입원 병상이 소폭 늘긴 했지만, 노인 등 감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중증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병실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이동형 음압 병실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중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총 1658개다. 이 중 서울은 196개, 인천은 216개, 경기는 97개가 남았다.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에서 병상 1만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후 중환자 병상 등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일간 1000개가 넘는 병상을 확보했다.

다만 문제는 중증환자 병상이다. 일반 병상과 달리 중환자 병상은 음압시설이나 관련 장비, 숙련된 의료진 등이 필요해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기준 중환자 병상은 수도권에서 서울 8곳, 인천 1곳, 경기 4곳이 전부다.

서울은 민간 병원과 협의로 중환자 병상이 8곳으로 늘었다. 다만 확진자가 연일 400명 내외로 쏟아지면서 지난 15일 병원 대기 중인 60대 확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확진자는 12일 확진을 받고 이틀 이상 병상을 기다리던 중 15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그나마 중환자 병상을 새로 확충하고, 증세가 호전된 환자를 전원하는 등 병상 확보를 통해 간신히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나흘째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했고 중증환자 발생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 같은 방식만으로 언제까지 병상에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확진자가 병원 대기 중에 사망한 사례가 6건이나 된다. 특히 경기에서는 요양병원에서 격리 병상 전원을 기다리다 결국 사망했다. 앞으로 신규확진자수가 줄지 않을 경우 병상 대기 중에 사망하는 케이스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있다.

요양병원 등 고연령이 머무는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 감염이 늘면서 위중증 환자는 하루새 29명이나 늘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는 최근 준-중환자치료병상을 신규로 지정, 전국에 총 95개의 병상을 확보하며 병상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준-중환자치료병상은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으로 현재 12곳이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준-중환자치료병상조차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준-중환자치료병상은 서울은 없는 상태이며 인천 2개, 경기 1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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