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이 지난달 펴낸 ‘보이스 오브 아시아(VOA)’ 보고서로는 향후 10년간 아시아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1억6000명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유로존과 북미지역은 증가 폭이 3300만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아시아 전역이 한층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비즈니스 구조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기구나 간호서비스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딜로이트는 전망했다. 아울러 노인들을 위한 생활필수품, 노인가구에 알맞은 소형주택, 사회기반시설, 100세 시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노인 보험 등이 고령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시아 각국도 현실로 닥칠 인구변화에 대비해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화가 빠른 중국은 젊은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한 자녀 정책을 포기했다. 또 높은 인건비를 대신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활용 중이다.
일본은 최근 인구노령화와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꾀하고 있다. 자동주행기술을 이용한 배송서비스, 로봇을 이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 이민자들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 훈련 서비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제조업,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노령화에 따른 심각한 문제를 해소하려는 분위기다.
인도는 고령화 인구가 향후 20년간 8억8500만명에서 10억 8000만명으로 증가해 비즈니스 기회가 넓은 편이다. 디지털 인도(Digital India)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노인들과 시민들을 위한 자영업 기회와 저렴한 교육 확대, 신용카드 같은 전자결제 수단 확대를 위한 화폐 유통금지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크리스 리차드슨 딜로이트 호주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의 고령화는 국가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면서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고령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