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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경매브리핑]8·2대책 첫주…경매시장은 '휴가 중'

정다슬 기자I 2017.08.05 10:3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2일 정부가 다주택자와 투기세력을 겨냥한 전방위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규제에 그간 뜨겁게 달궈져 있던 부동산시장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거래가 위축되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셈법이 분주해졌습니다.

이번 8·2 대책의 영향권에서 경매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성남·하남·광명·고양시, 세종시, 부산 해운대·연제구 등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전국 40개 시·구 지역에 적용되는 대출규제가 경락대출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당장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여기서 대출비율이 10%포인트 더 줄어듭니다. 서울, 과천, 세종 등 투기지역에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더이상 그 지역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5일 2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당장 이번 주(7월 31일~8월 4일) 전국 법원 경매시장은 8·2 대책의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8월 들어 문을 연 법원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법원들은 대책이 발표된 2일 이후 아예 열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공교롭게도 대책 발표 직전인 7월 31일(동부 4·6계, 북부 1·2계)과 8월 1일(중앙1계)에 경매가 몰렸습니다. 문을 연 법원 수가 줄어들면서 전국 경매진행 건수도 1185건으로 전주(1579건) 대비 25%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이중 낙찰된 건수는 479건입니다. 낙찰가율은 72.6%로 전주 대비 7.5%포인트 하락했고 총 낙찰가는 10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2.9%로 전주 대비 5.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번 유찰된 2013년 감정가로 나온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의 전용면적 85㎡ 아파트가 감정가의 138%에 낙찰되며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99.9%로 전주대비 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11건 중 10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90.9%를 기록했습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는 휴정인 법원경매가 나와 8·2대책에 따른 영향력을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내주부터는 서울 내 경매가 열리는 만큼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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