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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선체수색팀(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의 A데크(4층 객실) 선수와 선미 부분을 수색한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현재 4층 객실의 선수 부분 2곳과 선미 부분 1곳에 진출입구(대형 구멍)를 통해 내부에 들어간다.
수색팀은 또 일반인 승객이 머물던 3층 선체의 우현에 진입용 비계(철제 사다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준비한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는 4층 객실과 함께 3층 객실도 수색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은 선체 외부에 마련된 작업대에서 펄 세척 및 분류작업도 이어간다. 철재틀에 5㎜ 구멍의 철망을 끼운 특수제작 체에 물과 함께 펄을 흘려보내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는 방법이다.
수색팀은 전날 휴대전화 2점과 신발 18점, 의류 6점, 가방 6점, 우산 2점, 볼펜 1점, 전자기기 1점(보조 배터리) 등 총 36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 수색팀은 스마트폰 등 영상저장장치를 관련 절차에 따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넘겼다. 선체조사위 측은 디지털 기기 복구 전문회사인 ‘모바일랩’에 맡겨서 복원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로써 세월호 인양과 수색과정에서 발견한 휴대전화는 모두 7점이 됐다.
다만 이날도 내부수색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가 좁은 데다 무너진 구조물 잔해가 바닥에 수m 높이로 쌓여 있어 작업자들이 전진하기 어렵다.
전날 공개된 선체 내부 작업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은 약 1m 높이로 쌓인 펄을 모종삽으로 얇게 발라내듯 수거한 뒤 일일이 양동이에 담아 외부로 꺼내는 수작업을 하고 있다. 펄에 미수습자 유해가 있을 가능성을 감안해서다. 사방이 철재로 가로막힌 탓에 내부온도는 바깥보다 10도 이상 높은 것도 수색을 어렵게 한다.
실제 지난 사흘간 수색팀은 선체 내부에서 10m를 채 전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와 관련해 전날 오후 12시 30분 목포신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흘이 지났지만 (선체 수색팀이) 한발짝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해수부와 선체조사위, 코리아쌀베지가 (신속한 수습을 위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도 사고해역에서 수중수색을 벌인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10시에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 입수, 바닥을 일일이 손으로 훑으며 유해나 유해물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