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석(30) 사무관은 “업무 강도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서 지원했지만, 듣는 것과 실제로 와서 보는 것은 정말로 다르다”며 “공익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고민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허성(32) 사무관은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가계가 어려웠던 시절, 서민정책금융을 통해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평생을 빚만 갚을 줄 알았는데 온 가족이 5년 동안 똘똘 뭉쳐 빚을 갚고 나니 희망이 보이더라”며 “어려운 사정에 놓인 개인이나 ‘스타트업’(start-up) 기업 등 정말 필요한 이에게 돈이 흘러가도록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일 한 생명보험사의 현장점검단에 동행한 박보라(28) 사무관은 “실무자들은 현장에서 느꼈던 규제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점검단은 즉각 대답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항상 현장과 소통하고 발을 맞춰나가야 하는 것은 금융위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이 1년 여간의 수습생활을 끝내고 4월 금융위에 온 첫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찬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며 열심히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허 사무관은 “어떤 사무관 선배는 식사하러 갈 때 빼고는 일에 매진하시더라”며 “나도 빨리 성장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5년여동안 행시 준비를 했다는 김종식(31) 사무관은 “실력을 쌓는 것이 먼저”라며 “제 또래들이 취직 걱정을 덜 하고 어머니, 아버지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