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악재로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유통주가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국내 소비 시장의 저성장 국면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내보이지 못했던 것이다. 소위 ‘스마트 혁명’으로 일컫는 유통 환경 변화도 기존 유통업체들의 수익성 침체에 한 몫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세월호 침몰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2분기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1분기 소매시장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2.5%를 나타냈지만,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 영업 환경이 나빠져 2분기 유통업종 영업이익도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 같은 경향은 전 세계 유통업체들이 대부분 겪고 있어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이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GS홈쇼핑(028150) 등 홈쇼핑 관련주들은 유통업종 중에선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지상파 방송국과 인접한 채널을 쓰는 탓에 세월호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 여파를 정면에서 맞을 수밖에 없었지만, 분위기가 점차 회복되면 다시 회복될 수 있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홈쇼핑 업체들의 총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한 8159억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4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사태 보도를 접한 시청자라면 홈쇼핑 채널을 봐도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침체한 국면이 점차 회복되면 홈쇼핑 관련주 주가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등 온라인 유통 역량을 전사적으로 활용해 오프라인 소매시장보다 초과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