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대표적 관영TV가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방영하면서 일본 선수단의 입장 장면 등을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중국 내에서조차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CCTV는 이날 새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했으며 세 명의 진행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막공연과 선수단의 경기장 입장장면 등을 상세히 해설했다.
그러나 진행자들은 일본 선수단의 입장 장면에서는 컬링 종목과 중국인들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인식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 선수단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일본 선수단의 입장 장면은 대략 40초간 방영됐다.
특히 관중석에 앉아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국 선수단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도 수 초간 방영됐지만 진행자들은 역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진행자들은 일본 선수단에 이어 러시아 대표단이 입장하자 즉각 그들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런 중계태도에 대해 “일본 우익정치인들이 난징대학살을 부정하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는 상황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정치는 스포츠와 분리해야한다”며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봉황망은 경기장에 입장하던 중국 대표단 일부가 한 자리에 멈춰서 계속 손을 흔들다가 안전요원의 재촉을 받고서야 자리를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며 “난처한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