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장 3분의 2가 문을 닫은 지난 10일 전통시장 매출이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경영진흥원과 소상공인진흥원은 대형마트·SSM 강제휴업이 시행된 지난 10일 인근의 중소소매업체 1379개와 전통시장 내 점포 404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슈퍼마켓이나 정육점, 청과물 가게 등 중소소매업체 매출은 한주 전에 비해 11.6% 늘었고, 전통시장 매출은 11.9% 증가했다. 평균고객수도 중소소매업체는 10.9%, 전통시장은 11.2%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중소소매업은 슈퍼마켓(21.0%), 야채·청과물가게(10.0%), 정육점(9.1%) 등에서 매출이 많이 증가했고, 전통시장에선 축산물(21.2%), 농산물(18.2%), 음식점(10.1%), 가공식품(9.1%) 등의 매출증대가 두드러졌다.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은 "대형마트와 SSM 의무휴무제가 전통시장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더 큰 효과를 발휘하려면 고객을 잡기 위한 시장 상인 스스로의 다양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 369개 가운데 72%인 266곳이 지난 10일 영업 제한 규정에 따라 문을 열지 않았다.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4대 SSM 매장 1084개 가운에 71%인 700개가 이날 하루 휴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