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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눈물젖은 보리쌀, 그리고 'LG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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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형 기자I 2011.04.2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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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6일 경영 실천 사례집 '고객이...' 발간
"LG의 미래준비,LG Way에서 찾아라"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장면 1. 지금으로부터 10년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는 공장을 세우려고 샀던 땅에 보리를 심었다. 상식적으로는 먼지가 폴폴 나는 나대지(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대지)에 잔디를 심는 것이 보통이지만, LCD사업이 풍전등화에 있던 당시에는 비용절감을 위해 보리를 심었던 것이다.

1년 뒤 수확된 보리는 '눈물젖은 보리쌀'이라는 글귀가 붙은 채 임직원들에게 전달됐다. 그렇게
LG디스플레이(034220)는 '보릿고개'를 넘었다. 눈물젖은 보리쌀을 먹은 임직원들은 추운 겨울을 견뎠고, 2년뒤인 2003년에는 세계 LCD패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장면 2. 지난 2008년말 LG실트론의 임직원 가족들은 사장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절대로 구조조정은 없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당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르고 있던 시기였다.

반도체 소자의 주재료가 되는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의 공장가동률도 20%대로 주저앉았던 상황. 하지만 이 회사는 '어려울 때 사람 내보내지 마라'는 구본무 LG회장의 지시를 그대로 실천했다. 결국 2년 뒤 이 회사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반전을 이뤄냈다.

2개의 장면은 LG그룹이 평소 갖고 있는 경영철학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LG(003550)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가치를 제안하라'는 제목의 사례집(사진)을 만들어 국내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이 책에는 LG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사고와 행동의 기반인 소위 'LG Way'의 실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4가지 주제별로 엮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LG가 전하는 4가지 LG Way는 ▲기본과 원칙을 지킬 때 가장 빨리, 가장 멀리 간다 ▲승부근성으로 물고 늘어지면 불가능은 없다 ▲고객에게 올인하라, 시장은 저절로 따라온다 ▲시장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 창조하면 된다 등이다.

책에는 LG전자(066570)가 고객과의 동거 및 심층 인터뷰를 100여회 진행해 '4도어 냉장고'를 탄생시켰다든지, LG하우시스(108670)가 '장마철 비바람 걱정없이 환기시키고 싶다'는 고객의 희망사항에서 영감을 얻어 '공기 살리는 자동환기창'을 개발한 사례 등이 실려 있다.

LG관계자는 "단순한 성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LG Way를 실천하는 치열한 노력을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실천 사례를 발굴해 LG Way의 신념을 갖고 일하면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임직원들에게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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