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산자부 장관, 도지사는 뭐했나"

좌동욱 기자I 2008.01.18 09:30:55

목포 대불공단 사례 거론
"기업애로 현장서 풀어줘야"
살아있는 정책 주문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에 첫 참석해 '탁상행정'식 업무처리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정부가 현장 행정을 펼쳐야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된다며 살아있는 정책을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기업이 투자하고 싶어도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데 투자 할 수 있냐"며 "실질적으로 투자하러 가면 다 막힌다"며 작년 선거 기간 목포 대불 공단을 방문했던 사례를 설명했다.

이 당선자에 따르면 조선경기 호황으로 대불 공단 지역에 대거 입주한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회사들이 길가의 전봇대를 옮겨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지자체와 정부는 몇 달째 이를 묵살했다. 선박 블록을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커브길 옆 전봇대 때문에 제대로 운행할 수 없다는 '애로사항'조차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 당선자는 "산자부 소속 국장이 나와있어 물어봤는데 본부(산자부)에도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전라남도, 목포시, 산자부도 서로 권한이 없다고 하다보니 폴(전봇대) 하나 옮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폴 하나 옮기는 문제로 (선박)블록은 만들어 깔아놨는데 나가는 일 때문에 안된다"며 "아마 지금도 안됐을 것이다"고 말해, 인수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당선자는 "산자부 장관 뭐 했고, 도지사, 시장은 뭐했냐"며 "책임자가 방문해야 한다. 살아있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당선자는 "본부 사무실에 앉아 규제는 어떻게 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거창하게 발표하고 아무리 떠들어도 기업하는 사람들은 웃고 있다"며 "정부 발표는 믿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웃으며 "다시 한번 (대불공단에) 들르려고 한다"며 "내가 언제 도착하는 지 스케줄 알아서 (전봇대는) 옮겨질 것이다. 그래서 책임자가 현장방문을 많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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