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께 선보일 에쿠스 후속 최고급 세단 VI(프로젝트명)와 투스카니 후속모델 BK에 국산 6단 자동변속기를 처음으로 장착한다.
6단 자동변속기는 기어 변속 사이에 엔진 속도가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고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 이점 때문에 최근 고급 대형세단이 앞다퉈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금까지 독자 기술력이 없어 일본 아이신이나 독일 ZF의 변속기 기술에 의존해왔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자동차 3인방은 최근 계열사인 현대파워텍 유상증자에 각각 150억원, 150억원, 900억원씩 총 1200억원을 참여했다.
자동차 변속기를 제조하는 현대파워텍은 이번 증자금을 포함 총 2300억원을 투자해 6단 변속기 공장을 신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기아차의 서산산업용지를 임차해 6단 변속기 공장을 짓는다"면서 "공장건물 건축에 300억원, 설비투자에 2000억원 등을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6단 변속기 공장은 2008년 8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현대차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연산 30만대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에 일본 도요타 계열의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올 연말 출시될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에 독일 ZF 6단 자동변속기를 각각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께 출시될 에쿠스 후속 VI나 투스카니 후속모델 BK에는 현대파워텍에서 생산한 국산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어떤 차종에 현대파워텍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할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자동 변속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단수가 높을수록 연료효율이 높고 변속충격이 적어 승차감이 뛰어나며, 수입대체 효과가 있어 원가절감 차원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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