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연예인 성형수술비, 자산? 비용?

김세형 기자I 2006.11.30 09:38:20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최근 한 연예오락프로그램에서 출연 여자 연예인들이 성형한 사실을 당당히 밝혀 화제가 됐다. 이제는 오히려 성형수술을 안 한 연예인이 누구인지가 오히려 관심이다.

매니지먼트회사에 소속된 연예인의 성형 수술비는 연예인과 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회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가 부담하면 어떻게든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회사들은 소속 연예인의 성형수술비를 어떻게 회계 처리하고 있을까.

정답은 회사의 사정과 방침에 따른다는 것이다. 자산으로 계상할 수도 있고 비용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 자산?

자산의 경우 보통 선급금 계정에 성형수술비를 계상한다. 이는 회사가 당장 비용은 대지만 결코 떠안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 경우 연예인이 실제 활동에 나서 벌어 들인 수익과 상계처리하는 절차를 거친다. 결국 연예인이 성형수술비를 부담하는 것이다. 영화투자나 음반제작에 있어 회사가 먼저 자금을 댄 뒤 선급금으로 처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회사측 사정도 있다. 성형수술은 눈이나 코, 턱, 치아, 그리고 가슴 등이 개별적으로 수백만원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보통은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세트로 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한다. 이 때 3000만원은 기본으로 든다. 또 코처럼 두번째 할 때는 단가가 처음보다 상당히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성형수술로 인해 회사의 손익이 흑자냐 적자냐를 오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익 관리 차원에서 일부러 선급금으로 계상하기도 한다는 설명. 같은 이유로 무형자산으로 잡는 경우도 있다.

◇ 비용?

비용으로 잡는 것은 회사가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썼다고 설명하면 끝이다. 자산으로 잡기 위해서는 성형수술이 회사 수익에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 증명해야 하는 데, 번거로울 것 없이 비용 처리한다는 얘기다. 증빙만 있으면 되고 세무서 역시 이같은 해명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는 판매관리비로 표시된다.

◇ 결국 연예인·회사 역학구도 따라 결정 

연예인과 회사의 역학구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연예인이 신인이어서 회사측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을 경우 선급금으로 잡힐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연예인이 지명도가 있을 경우에는 비용으로 처리해서 회사가 빨리 소화해 주는 것이 관행이다. 특히 연예인과 회사측의 수익 배분 비율이 연예인에 커질수록 비용 처리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한 임원은 "해당 연예인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비용 처리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선급금으로 잡아 발생한 수익에서 성형수술비를 제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평소에 이미지 관리를 위해 쓰는 비용들은 어떻게 될까. 헬스나 맛사지, 그리고 몸매 및 피부관리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는 관리비용으로 잡힌다.

일부 연예인들중에는 주름살 제거에 효과가 있는 보톡스 매니아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톡스는 누가 부담하는 지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회사가 비용을 부담할때는 역시 관리비로 계상된다.

또 연예인이 어떤 회사와 처음 전속 계약을 맺을 때 전속계약금을 받는다. 이는 무형자산으로 계상돼 자산 항목에 표시된다. 국내 대표 매니지먼트 회사인 IHQ(003560)의 지난 3분기보고서에도 48억원의 전속계약금이 무형자산으로 잡혀 있다. 전속계약금은 계약기간에 걸쳐 상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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