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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뜻밖의 둔화…소비 제자리·투자 1.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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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8.17 1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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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율 1.1% 성장…전망치 2.0% 하회
민간소비 제자리·설비투자 1.2% 감소
수출 호조가 성장률 0.5%P 끌어올려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일본 경제가 올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일본산 하이브리드차 수요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민간소비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설비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도쿄에서 촬영된 도시 스카이라인의 전경. (사진=AFP)
도쿄에서 촬영된 도시 스카이라인의 전경. (사진=AFP)
17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6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1.1% 성장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전분기 대비 0.5%, 연율 2.0%를 모두 밑돌았다. 직전 분기 성장률도 연율 1.9%로 상향 수정돼 2분기 성장세가 전분기보다 둔화했다.

내수가 예상보다 약했다.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상교육 정책과 담뱃값 인상 등이 소비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설비투자는 더 부진했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1.2%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와 임금 흐름은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 내수 부진을 경기 추세가 급격히 꺾였다는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마에다 가즈타카 메이지야스다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세부 내용은 예상보다 다소 약했다”며 이번 결과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지표가 향후 경기 약화를 의미하거나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소비 부진에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무상 급식과 같은 정책으로 가계가 직접 부담하던 지출 일부가 정부 소비로 옮겨간 영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 감소에는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차질과 불확실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요인은 점차 완화하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 계획도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성장세를 떠받쳤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2분기 GDP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일본산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견조했고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관련 장비와 부품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내수 부진을 대외 수요가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하반기에는 소비가 다시 약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입 비용과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어서다. 2분기 자동차와 에어컨 등 내구재 수요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린 정책·규제 변화의 효과가 사라지면 3분기 소비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이달 경제학자 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월 일본 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평균 0.05%에 그쳤다. 2분기보다 성장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행으로서는 소비와 임금이 앞으로 얼마나 버틸지가 추가 금리 인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2분기 GDP만으로 향후 금리 경로가 바뀔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마에다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금리 인상이 이르면 9월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이번 지표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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