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자체만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고혈압,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위식도 역류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난임, 수면 무호흡증, 유방암, 대장암 등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고도비만 수술을 활용한다.
“비만으로 고통받던 제게 제2의 삶을 선물해 주신 김상현 교수님, 초진 때부터 걱정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았던 저에게 친절히 답변해 주시고 수술 이후 경과도 잘 봐주셔서 비만치료에 믿음이 가는 곳입니다. 비만 수술로 만족하지 않고 식습관, 운동 등 모두 열심히 관리해서 날씬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지난달 순천향대서울병원 고객지원팀을 통해 들어온 고도비만 환자의 감사편지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15년 전 고도비만대사수술센터를 개소하고 현재까지 2천 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그만큼 풍부한 경험과 시스템을 갖췄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상현 외과 교수는 위암수술전문의이기도 하지만, 비만을 동반한 위암 환자의 위절제술을 시행한 후 체중 감소 및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함께 좋아지는 경험을 하면서 비만 수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만수술에 대한 김교수의 관심과 열정은 1년간의 일본 연수로 이어졌다. 그는 일본 동경의 요츠야메디컬큐브 연수에서 ‘원칙과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술을 많이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갖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최적의 수술을 지향’하는 것을 배웠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고도비만대사수술센터는 고도비만 수술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하는 곳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도 비만수술 일정을 바로 잡지 않고, 수술 전 식이, 운동 등 관리체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술 후에도 체중 감소와 혈당조절이 잘 되는지,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잘 찾는지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것보다 협진을 통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무엇보다 안정적 체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내분비대사내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장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가 협진에 참여한다. 비만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은 정신건강의학과 황재욱 교수가 진료하고, 내분비대사내과에서는 당뇨를 조절하고, 심장내과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을 살핀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폐와 호흡기 관련 합병증을 관리한다.
비만 수술 전에는 영양사가 환자의 식단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후 1:1 상담을 통해 관리해 준다. 코디네이터 역시 충분한 상담과 안내로 환자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수술은 주로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 십이지장소장문합술을 적용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상부와 긴쪽을 절제해 150 ~ 200cc의 위만 남기는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합병증, 대사성합병증이 적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하기 쉽고, 위밴드수술에 비해 체중 감량효과가 좋고, 이물질을 삽입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루와이 위 우회술은 장기적 체중 감량과 동반 질환, 특히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덤핑증후군, 문합부 궤양 등의 장기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남아 있는 위의 내시경 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김상현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한 위소매절제술+십이지장소장문합술을 주로 시행한다. 이름대로 위소매절제술을 한 뒤 십이지장과 소장을 문합하는 치료법이다. 십이지장을 1-2cm남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는 것을 방지해서 덤핑증후군을 감소시킨다. 남아 있는 위에도 내시경 접근을 할 수 있어서 위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보통, 수술의 위험을 걱정하는데 고도비만수술은 매우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수술이다. 1950년대부터 시작해 70년 이상 시행하는 수술이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외과 수술 중 가장 많이 하는 수술로 대중화 돼 있다.
우리나라의 비만수술 역사도 30년 가까이 되었고, 2019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수술 방법이 검증, 정립됐고 최근에는 진단, 치료기기가 정밀해지면서 비만대사수술의 효과와 안정성 역시 크게 향상됐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좋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오랜 시간 유지해야 체중감량 효과가 좋다. 비만대사 수술을 받으면 위의 크기가 50 ~200cc정도로 작아져서 식사량이 줄고 조금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위의 크기를 줄인다고 못 먹는 음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좋지 못한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해 속식, 과식하면 구토, 복통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지속적인 영양상담과 교육을 통해 식습관, 나아가 생활방식을 건강하게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상현 센터장은 “고도비만 수술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맹장수술보다 흔한 수술이고 절제 수술은 1시간 정도면 된다. 고도비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프다면 고도비만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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