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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필요한 원유·가스의 상당량을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우리의 유조선과 LNG운반선이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과 분쟁 지역은 거리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내에 필요한 원유의 67%, 가스의 37%를 중동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운반선은 모두 정상 운항 중임을 확인했다”며 “국내 원유·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업부와 석유·가스공사는 유사시를 대비해 국내 석유·가스 비축량 현황을 확인하는 등 국내 수급 비상상황 대비 태세도 점검 중이다.
다만, 안 그래도 상승 추세이던 국제유가가 들썩인다는 점이 부담이다. 우리는 지난해 2월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었다. 작년 말 이후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하며 올 6월 이후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했으나 지난 8월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며 우려를 키워 왔다.
특히 사태가 발발한 이후인 9일 오전 9시(현지시간) 브랜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7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6% 올랐다. 서부택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도 4%가량 오른 86달러에 거래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후 상승세 지속 여부는 이스라엘 주변 산유국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며 “이전 중동 분쟁 사례와 현 국제정세를 면밀히 분석해 이번 사태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회의를 주재한 강 차관은 “중동의 정세는 우리 에너지 안보에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함께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