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前보좌관, 이번주 구속 갈림길

김윤정 기자I 2023.07.02 14:19:31

보좌관 박모씨,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사업가에게 정치자금 5000만원 받아
의원 20여명에 ''돈봉투'' 살포한 의혹
먹사연 자금으로 캠프비용 대납한 혐의 등도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두번째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일 오전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박씨는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과 관련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한 송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 등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는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먹사연에서 여론 조사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의원 20여 명과 지역상황실장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또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해 스폰서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또 같은 해 4월 강씨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윤관석 의원에게 2회에 걸쳐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이 밖에도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제공하고 이씨와 공모해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도록 해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 등도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박씨가 먹사연 사무국장 김모씨에게 먹사연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5월 3일 박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같은 달 그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박씨를 다시 불러 송 전 대표 캠프에서 돈봉투가 조성되고 살포된 과정과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두 차례 검찰 출석 당시 먹사연의 자금 대납 정황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모른다는 취지로 답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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