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394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5.6%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일부 분야에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가 줄었다.
하지만 주요 브랜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플래그십 제품 판매에 집중, 800달러 이상 제품군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중 800달러 이상 제품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21.4%P 상승한 65.5%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23’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이를 견인했다. 전작대비 개선된 디자인과 향상된 기능 등이 주효해 MZ세대는 물론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 사용자의 교체 수요까지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술적 이점이 확실한 애플의 ‘아이폰’ 프로 및 프로 맥스 시리즈 등 초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증가도 플래그십 제품군 점유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00달러 이하 중저가 제품의 점유율은 이전 분기대비 감소한 34.5%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해당 제품군 소비 그룹의 구매 우선순위가 변화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급 업체 측면에서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줄여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거시경제 위기로 인한 시장이 위축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 경험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기술적으로 고도화와 안정화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체험형 매장 등 소비자가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해볼 있는 ‘브랜디드 익스피리언스’(Branded Experience)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은 이를 통해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경험 가치를 창출하여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