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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약 312만9000가구에 불과했으나, 최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KB경영연구소의 설문조사 응답자 중 약 48.7%가 반려동물 양육을 희망한다고 답해 향후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시장이 오는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제 사료 등 펫푸드부터 시작해 반려동물 전용 가전제품, 돌봄 서비스, 장례 서비스, 펫테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전용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해당 흐름은 의약품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21 동물의약연구회 심포지엄’을 개최해 반려동물용 의약품 동향과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녹십자(006280) 등 많은 제약회사들이 반려동물 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5월 반려동물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유한양행은 지난 18일 ‘보펫헬스케어’,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등 반려동물 관련 헬스케어 기업의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진단검사 서비스, 진단시약 및 진단키트 개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최근 반려동물 신약과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을 개발하는 ‘대웅펫’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웅펫의 인수 배경에 대해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의료서비스에 진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반려동물 진담검사 및 예방·치료·건강관리 전문기업 ‘그린벳’을 설립한 녹십자는 지난 3일 ‘KH메디칼’과 반려동물 진단검사 연구개발 협약을 맺으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벳은 KH메디칼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양질의 반려동물 전용 신규 검사를 지속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문 개발 기업 라파스(214260)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파스는 지난 10월 반려동물 분야 진단 및 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포스트바이오’의 지분 46.5%를 인수하며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에 진출했다.
2013년 설립된 포스트바이오는 반려동물 진단검사 의뢰 서비스와 각종 산업동물 및 야생동물의 질병 진단 사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포스트바이오는 분자진단, 알러지 진단 등 독자적 진단기술을 무기로 2016년부터 반려동물 임상진단랩 ‘팝애니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포스트바이오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생물안전 2등급 연구시설을 보유해 검역본부로부터 양봉, 양돈, 말 등 산업동물의 가축병성감정기관 및 동물의약품의 실험실시 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라파스 관계자는 “MZ세대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보살피는 트렌드인 펫휴머니제이션 경향이 강해 반려동물에 돈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며 “이에 반려동물 전용 진단 서비스, 의약품, 수술 등 펫케어 산업 전반에 대한 프리미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바이오는 반려동물 임상시험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나 의약품의 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펫테크 전문기업”이라며 펫테크 기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파스와 라파스의 관계회사인 ‘프로라젠’의 원천기술을 접목하는 등 활발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백신 원료 물질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여 마이크로니들기반의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